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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예술☆/[영화]감상하기

누가 누구를 욕하나 -비스트 보이즈-

by 메칸더방구뿡 2010. 9. 11.




비스트 보이즈


 호스트에서 일하는 재현(하정우), 그리고 선수라 불리는 승우(윤계상)가 살아간다. 그들의 삶은 남들에게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여지는 일로 살아간다. 같지만 너무나 다른 두명. 승우는 재현의 호스트에서도 최고로 잘나가는 선수다. 비록 접대하는 일이지만 자존심과 당당함을 가지고 살아간다. 재현은 굉장히 철없고 마음가는대로 행동하는 인물이다. 특히 돈에 대해서는 비굴해지기도 하고 자존심을 버리기도 하며 돈 앞에서는 어떤 성격도 나올수 있는 인물이다. 돈을 빌리고 갚을 생각을 하지도 않고 자신과 동거하는 여자친구의 돈을 수시로 몰래 쓰며 속을 썩힌다.
하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그들의 삶을 보고 있자면 그들과 우리는 멀리 있지 않았다. 다른 세계의 직업이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그 세계 나름의 법칙으로 즐기며 돈을 벌며 돌고 돈다. 분명 현실은 더 좋지 않을 것이다. 더 더럽고 치열하며 비열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 중에 윤계상 같은 인물도 있다. 물론 그가 하는 직업이 정당한 직업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들을 욕할수만은 없는것이다.
잘 생각해보라. 그 욕하는 곳들은 우리시대 남자들은 술만먹으면 떳떳하게 드나든다.
그리고 단속을 한다고 하지만 길거리에는 마치 식당처럼 줄지어 서있는 성인 술접대집들이 늘어져 있다.
그들은 쓰레기도 아니고 몸을 파는 더러운 것도 아니다. 살기 위해 노력하는 한 인간이다.
시대와 돈의 노예가 된 그들이 잠시나마 불쌍할 뿐이다. 
승우 그는 마치 내 자신을 호스트바에 던져 놓은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살아간다.
그를 보며 공감하고 안타까워 하며 분노했다.
술, 돈, 도박, 섹스, 여자, 폭력 그 안에도 사랑은 있다.
그리고 사람이 있는 것이다.


 승우와 지원(윤진서)은 서로 사랑하며 함께 동거하기 시작한다. 승우는 점점 지원에게 하는 일을 그만하라고 하며 지원역시 그렇게 하는 조건으로 용돈식의 돈을 달라고 한다. 승우는 승낙하며 그 둘은 좋은 관계를 이어간다. 하지만 재현의 말로 자신에게 돈을 뜯어 내려는 수작이라는 생각을 잠시 하지만 그는 다시 믿음을 가지게 된다.
칫솔이 왜 이렇게 많냐며 우는 승우의 모습을 보면서 참 세상이 인정하지 않는,
자신이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을 감당하며 사랑하는 그에게 동정이 갔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모든건 자신이 선택한 일이고 받아들여야할 것을.
 밥을 먹으며 나는 이일을 잠시 그냥 하는거고 나 원래 이런 사람 아니라는 승우의 말은,
정말 그의 심정을 솔직하게 잘 말해주는 대사다.
사람이 그렇다.
 아닌척 괜찮은척 모르는척 하지만 남들이 어떤 시선으로 보고 생각할지는
 몸과 마음으로 그대로 받은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다.
그 후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친구에게 직업에 대한 자존심상하는 말들을 듣고 힘들어 하는 그의 모습은 이미 예고되었던, 그가 거쳐야 할 후폭풍같은 것들이였다.

 


 그들의 밑바닥 인생을 그린 영화가 아니다. 사회의 한 어두운 부분에서 상처를 받아가는 승우의 이야기다.
보는 이들에게 사회안에서 돈에 찌들어가는 재현을 통해 어딘가 모를 한 부분을 꾹누르는 힘이다.
마지막 자신이 사랑했던 지원을 칼로 찌르는 승우의 모습을 보며, 단순한 우발적 살인이 아닌, 상처받고 아무도 모를 외로움과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한 한 인간의 처절한 몸부림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들에게도 행복한 삶이 찾아올까라는 찝찝함을 뒤로한채 영화는 끝이난다.



 승우시점으로 중간에 조금더 호스트에서의 일과 사건들이 다양 했다면, 그런 하나 하나들이 쌓여 갔다면 조금더 우리는 이 영화로 인해 다른 경험을 하게 되고 감정이 극대화 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도 있다.

한 노래 가사처럼 어차피
인생은 굴러먹다 가는 뜬구름 같은거
질퍽대는 땅바닥에 지렁이 같은 거지만
그래도 인생은 반짝반짝 하는
저기 저 별님 같은 두근대는 심장 같은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