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 예술☆/[영화]감상하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미야자키 하야오)

by 메칸더방구뿡 2010. 9. 21.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많은 애니매이션 영화가 있다. 그중에 그가 우리나라 대중과 가장 가깝게 될 수 있었던 작품. 바로 센과 치히로. 그의 상상력과 강한 메세지가 담긴 작품들은 많이 있다. 그 중 센과치히로는 재미있고 너무나 상상력이 풍부했던 캐릭터들, 그리고 주인공 치히로의 감정선을 아주 잘 따라간 작품이다.

치히로와 부모님은 이사를 가던 도중에 길을 잘못들었다가 호기심에 그 터널을 들어간다. 아무도 없어보이는 그 곳에서 아주
맛있는 냄새가 나자 부모님은 그곳을 향해 찾아간다.



 그곳에는 아무도 없지만 맛있는 음식들이 아주 많이 있었고 , 배가고픈 부모님은 음식을 그냥 먹기 시작한다. 치히로는 음식을 먹지 않고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중 하쿠라는 아주 잘생긴 남자아이를 만난다. 하쿠는 치히로에게 밤이 온다며 빨리 뛰어서 왔던길을 돌아가라고 하지만 결과는 불보듯 뻔했다. 돌아가면 이야기가 만들어지지않는터- - 급하게 뛰어가는 치히로는 결국 벌을 받은 모습의 부모님과도 멀어지고 그곳에 갇히게 된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된다.


 치히로는 하쿠의 도움으로 이곳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안다. 그것은 바로 일을 하는 것. 생전 처음 보는 이 세계에서도 살아가기 위해선 일을 해야한다는 법칙이 존재한다. 일을 하기 위해서 치히로는 그세계를 지배하는 유바바 할멈을 만나게 된다. 그녀에게 간신히 일을 할수있는 계약서를 쓰지만 치히로라는 이름을 빼앗아가고 센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준다. 전세계의 이름을 빼앗는 것은 그이름이 전세계로 가는 유일한 방법이자 기억이기 때문에 그 이름을 잃어버리게 되면 다시 되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치히로 이름을 유바바가 먹어버리는 중-

유바바의 마법 제자이자 하인이라는 하쿠, 하쿠는 유바바앞에서 센에게 아주 사납게 대한다. 센은 그런 유바바에게서 서움함을 느끼며 외로워 한다. 그렇게 하루가 가는가 싶더니 하쿠는 센에게 부모님을 보여주겠다며 따라오라고 한다. 간 곳은 돼지 우리, 그곳에서 돼지로 변해있는 그들은 자신들이 사람이였다는 기억을 못한다. 이 돼지가 어떻게 보면 참 재미있는 구성같지만 돼지 같은 인간의 탐욕과 욕심을 살짝 들었다 놨다하는 것 같다. 더 힘들어 하는 센에게 하쿠는 힘을 낼 수 있는 주문을 건 주먹밥을 건낸다. 그 주먹밥을 먹은 센은 오히려 펑펑 울어버리며 밥을 먹는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 힘내게 한다는 주문은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게 아니라 감당하기 힘든 지금의 외로움과 무서움을 다 털어버릴 수 있는 용기의 주문이 아니였을까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 학생이 되었을때, 성인이 되었을때도,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 새로운 직장에 들어갈때, 매해 매년, 우리는 새로운 환경에 떨어지고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과정들은 항상 외롭다. 센은 어렵고 힘든 환경에서 또 다른 방법으로 외로움이라는 것과 마주하게 되고 싸우고 있는 것이다.


센은 린과 함께 목욕탕에서 청소를 하는 일을 맡게 된다. 린은 틱틱거리고 소리도 버럭버럭 잘내지만 솔직하고 굉장히 고마운 분이다. 린은 여기 어떻게 들어오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린은 "이 지긋지긋한곳에서 계속 있지않을 거야"라는 말을 하는걸 보면 역시 그에게도 멋진 삶과 인생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렇게 목욕탕에서 일을 시작하며 받는 첫손님은 아주 더러운 부패신이다. 정말 보면 알겠지만 너무 더럽다. 냄새가 보는 나에게도 느껴지는 듯함과 찝찝한 기분이 몸을 휘감는 기분이다. 사실 그는 부패신이 아니라 강의 신이다. 그는 더러운 오물을 뒤집어 쓰고 상처받은 신이였다. 그 상처를 센은 도와준다. 강의 신은 고마움으로 마법의 경단을 준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는 환경에대한 아름다움과 경고가 분명 들어간다. 역시나 부패되어있는 강의 신은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그 더럽고 위험함을 몸소 느끼게 해주는 동시에 우리가 그들을 도와준다면 그역시 우리에게 보답하리라는 간단하지만 중요한 말을 툭 던진다.


그렇게 한손님을 잘보냈지만 센이 문을 열어준 한 다른 손님이 들어온다. 계속 센을 따라다니던 한 검고 흰 얼굴의 인물, 센과 치히로에서 아주 유명인사가된 모두가 기억하는 가오나시다. 그는 외로워한다. 그 누구보다 외롭고 친구를 필요로해보인다. 개구리와 일하는 그들에게 금과 원하는 것을 원해주지만 자신에게 친구가 아닌 물질만을 강요하는 그들을 가오나시는 친구로 생각하지않고 잡아먹는다. 그는 센에게 초반부터 계속 나타나는 인물이다. 말을 하지 않고 '아.아.아"라는 감탄사 비슷한 소리만 낸다. 하지만 정작 센은 물질적인 것을 주는 가오나시에게 자신은 그런것이 필요없다고 한다. 그리고 강의 신에게서 받은 경단을 조금 띄어내 먹인다. 그러자 가오나시는 자신이 삼켰던 것들을 뱉어 내며 그들을 구해준다.

 무서울 정도로 미야자키 하야오는 사회에 대한 풍자를 해학적이고 즐겁게 잘풀어낸다. 이시대를 살아가는 외로운 우리, 우리가 더외로운것은 서로에게 무엇을 바라고 철저한 물질적인 사회안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어느 순간 물질과 돈으로 사람을 상대하고 얻으려고 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그것은 굉장히 무서운 일이며 친구가 아닌 그 사람을 먹어 삼켜버리는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시간, 하쿠는 사실 용으로 변해있어 유바바의 누나에게서 도둑질을 하다 죽을 위험에 다른다. 센은 최선을 다해 하쿠를 도와준다. 유바바는 쓸모없는 하쿠를 버리려고 하지만 센은 그 하쿠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쿠를 죽이기 위해 몰래 따라온 유바바할머니는 그곳에 있는이들을 아주 귀여운 캐릭터로 바꿔버린다. 센은 하쿠의 잘못을 빌고 하쿠의 용서를 받기 위해 유바바의 누나 할머니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할머니는 그런 센을 받아준다.

외로움에 지쳐가는 가오나시는 할머니의 집에서 함께 있기로 하며 자신의 친구를 얻는다. 여기는 보기에도 그렇고 별거 아니지만 뿌듯하고 가슴이 따뜻해오는 장면이였던 것 같다. 
 

같은 시간 하쿠가 센을 찾아와 함께 유바바에게 돌아간다. 하쿠는 센을 위해, 센은 하쿠를 위해 부탁을 하며 그들은 그렇게 진심으로 서로를 위한다. 하쿠는 용으로 변신해 센과 돌아가는 도중, 센으로 인해 자신의 진짜 이름을 알게되며 자신이 누구였는지 기억을 되찾는다. 참 멋있고 감동적인 장면이다~ 날라다니는 캐릭터도 너무 귀엽고 재밌다.


 어쨌든 마지막 유바바의 퀴즈?--를 맞추며 계약서를 파괴하며 부모님과 함께 현실로 돌아가는 센, 센과 하쿠는 서로 다음에 만나기를 꼭 기약한다. 하쿠는 자신의 이름을 알았으니 자신도 여기서 곧 나갈꺼라고 말한다. 그렇게 돌아가는 그들은 꼭 다시만날수 있을거라는 믿음과 함께 헤어진다. 그렇게 터널을 빠져나온 부모님은 전혀 기억을 하지못한다. 하지만 센에게는 유바바 할머니가 만들어주셨던 머리끈이 반짝이고 있다. 하쿠와 센이 , 아니 치히로가 그들만의 세상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

너무 독특하고 섬세하며 재미있는 캐릭터, 그리고 환경을 만들어낸 미야자키하야오의 상상력을 보며 정말 명작이고 천재라는 생각을 한다. 짧은 시간동안 우리는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자연과 환경 그리고 인간이 살아가는 속에 한 이야기를 본다. 다른 세상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곳에서의 변화를 꿈꾸는 미야자키하야오의 센과치히로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계속해서 들리는 음악, OST 는 앞권이죠)

재밌게 읽으셨으면 간단한 댓글도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