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의 가장 큰 힘은 무엇일까요. 좋은 시나리오? 훌륭한 감독? 멋진 배우? 아닙니다. 바로 무긍무진한 가능성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나라의 영화보다고 기대가 되는 것이 바로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영화입니다. 강제규 감독의 인생을 걸었다는 2011년 마지막을 장식할 최고의 기대작 MY WAY 가 개봉을 했습니다. 강제규 감독님이 인생을 걸어버린 영화. 가능성을 믿어 보기에는 너무 두려웠던 걸까요. 태극기 휘날리며에 전쟁과 싸움에 미쳐버린 장동건의 모습이 이 영화를 찍던 강제규 감독님의 모습과 디졸브 되며 스쳐 지나갑니다.
절대적으로 개인적인 리뷰 입니다~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스포성이 강하기 때문에 안보신 분들은 조심해주세요!
뮤직 비디오에나 나올 법한 진부한 캐릭터.
준식(장동건)의 멋진 앞 머리가 한쪽 눈을 가린 것이 거슬리기 시작하는 순간 부터 도대체 저 인간은 어떤 인간인가? 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의 생명과 우정을 최고로 우선시 여기며 끊임 없는 달리기를 갈망하는 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차라리 초반에 조금은 괜찮은 타츠오(오다기리 조)도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자신의 할어버지를 죽이고 분노에 찬 준식을 용서하는 과정이 도대체 어디로 가버린 것인가. 남자의 우정은 그런 것인가. 단순히 자신의 잘못과 자아를 발견하는 순간 모든것이 녹아내려가 버리는 것인가. 그리고 나서 말도 안되는 둘의 우정, 아니 그 이상의 사랑애 까지 느끼게 하는 장면들은 전혀 설득력도 없을 뿐 더러 보는 내 가슴에 아무런 감흥을 느끼게 해주지 못했다.
자신이 왜 달리는지 동선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뜀박질만 하고 있는 준식의 연기, 그리고 단순히 나 여기서 전투했다. 잡혔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 또 끌려와 있다. 또 잡혔다. 근데 여기서 일이 잘 풀려 짱 먹었다. 이런식으로 도대체 왜? 라는 의문을 풀어주지 않고 바보 처럼 그냥 떨어진 그 곳에서 고개만 끄덕이고 있는 준식의 상황을 만들어 주는 강제규 감독님은 타츠오의 앞으로 전진만 하라는 소리 처럼 영화를 끌고 나가고 있다.
MY WAY
알수 없는 중국 스타
도대체 무슨 의미 부여를 하고 싶었던 것인지 쓸 때 없는 저격수와의 우정, 그리고 말도 안되게 서로 구해주며 마치 갑자기 언제 적이였냐는 듯 사랑하는 감정을 쏟아 내며 목숨까지 내 거는 그들의 상황을 진정 우리보고 이해하라고 하는 것인가. 아무리 전쟁 영화의 주인공이 죽지 않는다고 해도 비행기 총알의 양갈래 사이로 달리며 맞지 않는 준식의 장면을 보며 헛 웃음이 나왔다. 쌍팔년대 영화도 저렇게 대놓고 살려주지는 않는데 말이다.
어쨌든 준식과 알 수 없는 중국 스타의 만남은 아무런 교감도 딕테일한 인간적인 감정도 없이 또 다시 그냥 상황과 설명만 대충 하고 다음 전쟁을 위해 달려간다. 특히 준식이 도망가다 갑자기 마음을 고쳐먹고 사람들을 배를 태워 보내고 "살아서 보자" 며 다시 적군의 기습을 알리기 위해 일본군으로 돌아가는 그 감정의 동선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또한 가서 도대체 뭘 할려고 한 것일까. 제발 감동적인 움직이까지 바라지도 않으니 타당한 뜀박질이라도 보여주시지. 이런 분필요한 장면을 빼고 준식이나 타츠오의 작은 감정과 딕테일한 표정에 귀기울이게 해주시지.
마이 웨이
주연따라 조연간다.
먹을 것만 찾는 조선인, 또 너무 어색해서, 정말 너무 연기가 이상해서 기억에 남는 발에 동상걸려 죽는 조선인. 이 조연들 역시 애매한 대사와 분량. 주연 인물 소개하기도 바쁜데 지금 조연 소개할 틈이 없다. 김인권씨의 연기 역시 굉장히 인상에 남을 정도로 훌륭했지만 또 ..그냥 덩그러니 갑자기 끌려서가 소련군 간부가 되었다. 왜는 없다. 그냥 그랬다면 고개만 끄덕여야 된다 우리는. 준식 역시 별다른 의문은 없다. 그의 성격이 점점 광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것은 태극기 휘날리며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MY WAY
화렴함이 독이 되어
정말 전쟁 장면은 고개를 들고 눈을 크게 뜰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게 왠걸. 마지막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의 전투장면은 극장예절을 어기고 핸드폰을 꺼내들 만큼 별로 재미도 볼 거리도 없었습니다. 그 전 전투씬의 흔들리는 카메라 앵글과 많은 카메라 기술들 그리고 화려하고 엄청나게 스케일이 큰 전투씬들을 겪어오며 오히려 마지막의 큰 한방이 있기보다는 그 전에 있던 전투들과 다를게 없는 장면들과 뻔한 전쟁 씬들을 보며 뭐가 어디 전투인지 봐도 모를만큼 지루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말도 안되는 축구장면. 정말 눈을 가리고 손발이 오그라는 그 장면을 눈뜨고 보고 있자니. 그리고 나서 나오는 그 둘의 진한 우정 그 이상의 감정들. 진정 관객에게 준식의 죽음으로 눈물을 기대한 것일까?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어쨌든 정말 스케일은 대단하지만 오히려 그 커다란 화려함 때문에 정말로 그 안에서 우리가 느껴야할 인간애와 소소하고 딕테일한 감정이 없는 빈 껍데기의 영화모습은 금방 질려버린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아직도 명작으로 남는 것은 화려한 전투와 전쟁속에서 느끼는 한 인간의 두려운 감정과 한 인간이 바라보는 전쟁이라는 초점을 아주 잘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운드가 멈추고 두려움에 떠는 한 인간의 감성을 느끼게 해준 한 장면이 화려한 스케일의 MY WAY 전체가 주는 감흥보다 큰 것은 무엇일까요. 안타까운 마음은 어쩔 수 없습니다.
마이 웨이
마치며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큰 스케일만이 변해서 돌아온 강제규 감독님의 전쟁 영화. 변하지 않은 장동건님의 폭풍 간지 연기는 이제 더 이상 관객들에게 먹히지 않는 약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어쨌든 -_-(급 마무리)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지만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너무나 많은 땀과 고생이 보여지기에 오히려 그것이 더 큰 감동으로 느껴졌습니다. 나에게 맞지 않는다고 좋지 않은 영화가 절대 아니기 때문에 꼭 MY WAY 영화를 영화관 가서 관람하시고 저의 짧고 부정적인 시선과 달리 즐겁고 행복한 영화의 시간이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로 인해 혹시 기분이 상하신 분이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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