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에서 진행하는 NT Live 영상을 상영하는 공연은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세계적은 작품들이 선정된다. 이번년도 상반기에도 엄청난 2작품이 우리나라로 건너왔다. 그 첫번째 제인에어다.
영국의 여류 작가 샬럿 브론테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19세기 영국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당당하고 독립적인 인간으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여성 '제인 에어'가 주인공이다.
영국 국립극장과 브리스틀 올드 빅이 2014년 공동 제작한 작품인데 섬세하고 아름다운 연출로 러닝타임 3시간20분이 마법처럼 흘러갔다.
연출가 샐리 쿡슨은 미니멀리즘한 무대로 화려한 영화 이상의 감각적인 미장센을 뽐내는데 이미 혹평이 나있다.
[설치 미술같은 무대 디자인]
-아름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동선이 압축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중에 무대디자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디자인은 하나의 설치 미술로서도 훌륭한 예술로 존재한다.
[연극을 하는 연출가]
-연극이 가지고 있는 마법같은 힘을 어찌나 잘 알고 계시는지..모든 장르의 장점을 살리면서 연극으로 흡수 시켜버린 느낌이다. 이 모든 것은 감각적인 연출가의 연출력이라는 걸 부정하기는 힘든게 사실이다.
[3시간 이상의 시간이 만들어 내는 진짜 인물]
-미친 연기력을 보여주는 제인에어역의 배우를 계속 보다보면 그 인물로 비춰보이는 것 이상의 믿음이 생겨난다.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만으로 기립박수가 절로 나왔다.
[한국에서는 길수 밖에 없는 런닝타임]
-우리나라의 정서에는 연극을 3시간 넘게 관람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도 사실이다. 반대로 그 시간을 끌고 갈 작품의 부재도 이유인 것 같다.
언제가 직접 보고 싶은 제인에어..공연의 막이 내린지 한참이 지나 쓰는 리뷰였지만 그 여운이 살아나는 것 같다..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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